“인생의 반환점 같았던 시간” – 영국 파운데이션을 마치고 King’s College London으로

Summary

유학 생활을 하면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이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특히 누구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닌 내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홀로 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 프로그램 자체가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과제를 주어서 미리 대학공부를 준비하고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유학 온 것에 대해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며 오히려 앞으로 어떻게 내가 공부하고 내 삶을 계획해야 하는지를 알려준, 내 인생의 반환점이 돼 주었다.

 

이번 유학은 내게는 처음 부모님과 오래 떨어져 모든 걸 혼자 해내야했던 시간이었다.

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좋아하고 제일 자신있어서 설렜던 마음이 두려움보다 더 컸었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University Foundation Programme’ 이었다. 대략 1년간 공부하고 대학을 갈 수 있었는데 한국 고3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학교는 Canterbury에 위치한 ‘Worthgate School’ 이었다.

학교 건물이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져 있고 밥먹는 식당과 기숙사도 바로 지척에 있었다.

수강과목에 대하여

처음 학기가 시작하고 2주간 과목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사회, 심리, 역사를 선택했다.

하지만 한 달동안 듣다 보니 역사는 어려운 것 같아서 학교 컨설팅 선생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학으로 바꿨다. 생각 이상으로 수학은 쉽고 재밌었으며, 사회 또한 딱히 어렵지 않았다. 처음 쓰는 에세이도 선생님의 과찬을 들을 정도로 순탄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심리 과목에서는 어려움이 있었다.

원래 내 계획은 한국에 귀국하기 전 대학을 지원하고(UCAS 지원을 말한다.) 방학을 보낼 거였지만 그럴려면 각 과목 선생님들이 예상 점수를 보내주셔야 했다. 내 점수는 A*A*B 였고 역시나 심리학에서 B를 받았다. 학교 컨설팅 선생님도 심리과목 선생님께 두 차례 점수를 물어 보셨지만 결국 번복하지 않으셨다. 결국 나는 1월 초에 Newcastle, Leeds, Loughborough, King’s college London, City university of London이 다섯 개 학교에 지원했고 Leeds를 제외한 네 개 학교에서 오퍼가 왔다. 그 후 나는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특히 심리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파운데이션 코스 과제, 난이도

파운데이션 코스는 한국과 달리 수업과 과제 모든 게 다 점수로 들어갔으며 특히 수업 태도도 평가했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 지각도 하지 않고 모든 과제를 제 시간 내에 제출하려고 노력했다. 또 ‘Coursework’라는 과제가 있었는데 한달 정도의 시간 내에 리서치를 하거나 논문을 읽고 요약을 해야 했다.

수학은 복잡하지 않았다. 주어진 엑셀 안에서 정리를 하면 됐는데 사회와 심리가 문제였다. IELTS 성적은 높은 편이었지만 영어가 익숙치 않은 데다가 800 단어 이상을 쓰려고 하니까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야 했다. 심지어 그 두 과목의 제출일도 비슷해서 코스워크를 하는 기간은 평소보다 힘들었다.

1월 말, 6월 초에 총 점수에 들어가는 퍼센트가 큰 시험들이 있었다. 수학은 한국처럼 문제를 시간 내에 풀어야 했고 (하지만 풀이과정을 더 중요시해 어려운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사회는 2개의 에세이를 외워서 적어야 했었다. 심리는 시험이 없어서 수학과 사회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6월에는 파이널 시험들이 있었는데 무려 30%나 차지하는 만큼 중요했다. 사회는 피피티 발표로 6월 전에 끝나서 이번에는 수학과 심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과목 선택을 잘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어떤 친구는 같은 프로그램인데도 시험이 8개나 있었기 때문이다.

시험기관과 마무리

시험이 있기 바로 전 주에 모든 수업이 끝나서 시험 보기 전에 학생들은 자유롭게 일어나고 공부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공부했다. 한 번에 모든 시험이 끝나는 게 아니라 수학의 경우에는 3주에 걸쳐 시험을 보는 터라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심리는 3시간동안 에세이와 주관식 질문들에 답해야 해서 부담이 컸다. 또 수학 마지막 시험이랑 날짜가 겹쳐서 체력적으로도 고됐다. 시험 때는 정말 지금까지 공부한 만큼만 잘 보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아직까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A*A*A*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은 시험 결과가 다른 코스보다 일찍 나오는데 (6월 내)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정말 영국에 있는 8개월 동안 전부 쏟았던 노력이 깃들여진 점수여서 매우 만족했다. 특별히 심리 과목에서 점수가 안 나왔었는데 선생님께 계속해서 질문하고, 과제 제출 전 더 세심하게 검사받고, 수업시간도 더 열심히 참여한 결과로 A*가 나왔다. 선생님께서 내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려고 초반에 점수를 낮게 주신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라이팅 실력이 늘었다.

유학 생활을 하면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이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특히 누구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닌 내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홀로 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 프로그램 자체가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과제를 주어서 미리 대학공부를 준비하고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유학 온 것에 대해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며 오히려 앞으로 어떻게 내가 공부하고 내 삶을 계획해야 하는지를 알려준, 내 인생의 반환점이 돼 주었다.

출장길에 굳이 들러 안부를 확인하고 싶었던 건, 은서가 아직 어린 학생이기도 했고,

공부는 워낙 총명하고 성실해서 잘 해나가리라 믿었지만,

처음 부모님과 길게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외롭진 않을까, 혹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을까 염려되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 반가웠고요.

만났을 때, 공부도 재미있고 켄터베리라는 도시도 (비록 많이 돌아다니진 않았지만),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친절하고 잘 대해 주신다고 웃으며 이야기해 주는데,

그 모습을 보며 정말 안도했고, 기뻤습니다.

과목별 상들도 휩쓸고, 결국 A*A*A*라는 훌륭한 성적을 받은 것도 정말 축하해요.

원하던 대학인 King’s College London 진학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은서가 남긴 글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마지막 문단이었어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계획해 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그 실마리를 찾았다는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과연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했는데, 은서는 해냈네요.

성적도 자랑스럽지만, 그런 의미 있는 시간을 온전히 살아낸 것이 더 기쁩니다.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와 응원을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진심어린 경험담을 이렇게 공유해 주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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