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유학 – 졸업생이 말하는 영국의 드라마교육학/ 연출학과
오늘은 영국에서 지내는 SAY의 막역한 지인인 이현정 씨의 글을 싣습니다.
그저 과정을 추천하고 내용에 대해 안내하는 것만이 아닌 필자의 6년간의 영국살이에 대한 고단함과 수고로움, 보람과 결실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글이기에 꼭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영국유학을 고려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현정 씨에게 감사합니다.
이현정 님
Linguist / Language Specialist
Language Teacher
Dramatherapist
Master of Teaching (MTeach) at UCL IOE
Drama and Movement Therapy, MA at Royal Central School of Speech and Drama
영국의 드라마 교육학, 드라마 연출과
영국에서 드라마와 액팅 연출 분야의 인지도 있는 대학교는 RADA, RCSSD 등 여러 학교가 있습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일 여러분들이 영국의 드라마 과정을 지원하실 때, 대학교 랭킹 가이드만을 보고 지원한다면 큰 실수라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물론 출판사 별로 다르겠지만 2016년 Guardian에 따르면 Royal Welsh College, Sussex, Surrey, Warwick 등의 학교가 Top 랭킹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RCSSD는 23위, RADA는 순위에 있지도 않죠.
학사는 거의 대부분의 대학교가 드라마, 혹은 연기나 연출 등으로 크게 구분되어 있지만,
석사부터는 드라마 교육을 공부할 것인지, 연출을 공부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학교 선택이 수월해집니다.
연출은 스크린 연출, 연극 연출 등으로 세분화되며 드라마 교육도 응용연극의 교육이나 교육연극 등으로 세분화됩니다. (예: – 저의 경우 연극을 이용한 교육을 연구하기 때문에 보통 연극대학을 선택하기보다 교육대학원을 선택했습니다. 만일 연극연기를 계속 공부하고자 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학교/ 학과 추천 1
첫번째로 추천하고자 하는 학교는 Royal Central School of Speech and Drama입니다.
RCSSD에는 학사부터 석사까지 공연예술 분야의 다양한 학과가 있습니다. 공식화된 랭킹과는 다르게 현지 인지도는 매우 상위권입니다. 특히 공연 예술이나 스크린 예술 등 현장으로 진출하는 동문들이 많고 현장으로 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죠. 한국인의 비율은 타 학교에 비하여 현저히 적은 편입니다. 제가 석사를 할 때에 학/석/박사를 다 하여 5명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대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인들끼리의 교류나 모임 등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연기로 학사를 했던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학교생활과 연습과 실습을 했다고 합니다. 연기전공들은 연습실이나 극장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학교 시설과 환경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학교 소재의 극장은 Top 수준이고 연습실 또한 지상 층에 위치하여 답답하지 않고 깨끗합니다.
석사의 경우 저의 경험에 의거하여 말씀드리면, 아카데믹한 부분과 실습적인 부분, 연구적인 부분을 알맞은 비율로 잘 다룬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적인 부분에서 다른 학교들과 비교했을 때 덜 학문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혁신적인 연구가 가능한 학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박사 학위를 개설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이 학교의 박사 출신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허나 런던 대학교에 속하기 때문에 런던 대학교 교수진들 중 원하는 교수의 지도를 받을 가능성이 높고, 실험 연극이나 실습 연구를 하기에 적합합니다. 이론 연구만 하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고요.
추천과정 / 과정 내용
RCSSD에서 제가 추천하고자 하는 학과는 드라마, 응용연극 교육 학사입니다.
http://www.cssd.ac.uk/course/drama-applied-theatre-and-education-ba
학사이므로 총 3년 과정이며,
1학년때는 보통 응용 연극과 공연예술에 관련된 많은 접근방식들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2학년때는 극장에서 실습을 위주로 다양한 강의와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
3학년때는 응용 연극 분야의 여러 창시자들인 예술가, 교수, 연구자들에 의해 구성된 강의와 본인의 특정 관심사에 대한 학사 본문, 프로젝트와 외부 실습 등이 포함됩니다.
추후 진로
이 학과의 졸업 이후에는 영국 내의 학교, 병원, 커뮤니티 센터나 국제적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를 계속하거나 현장으로 나가 응용 연극 교육자/ 응용 연극 관련 업종으로 진출이 가능하고요.
학교/ 학과 추천2
그 외의 다른 학교를 하나 더 추천하자면, Warwick University 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고 지원하고 있는 학교죠. 제가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학사, 석사, 박사를 나왔거나 진행중에 있어서 익히 들었습니다. 공식적인 랭킹이 높아서인지, 한국인의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대학교가 소재한 도시 코벤트리는 런던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바쁘지 않은 시기에는 런던에서 통학하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추천과정 / 과정 내용
이 대학교에서 추천하고자 학과로는 드라마와 연극교육 석사입니다.
http://www2.warwick.ac.uk/fac/soc/ces/prospective/postgraduate/taught/drama/
과정 내용
몇 명의 제 동료들이 이 과정을 마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를 하거나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서의 드라마에 대한 연구와 실습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워크샵으로 이루어진 강의는 드라마에 대한 경험과 관념, 차후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등을 배울 수 있다고 해요.
이 코스에는 개인적인 연구 프로젝트와 석사 논문이 포합됩니다.
추후 진로
학교나 대학, 커뮤니티 센터나 교육 연극의 현장으로 진출하거나 박사로 진학하여 연구를 계속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최은영 실장님과 함께한 영국생활의 시작, 그리고 현재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유학을 가겠다고 찾아가 만나게 된 분이 실장님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학비와 초기의 생활비로 필요한 금전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두고 일곱 가지의 직업을 가지고 18시간씩 일을 하던 때였기 때문에 영어공부 한 시간 반을 제외하고는 정보를 찾거나 다른 부분에 할애할 시간이 아예 없었습니다.
그 때 최은영 실장님께서는 영국 유학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던 저를 위하여 제가 드린 정보에 기초하여 학교 정보를 알려 주셨고, 비자부터 영어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하여 세세하게 살펴주셨습니다.
영국에서 드라마를 처음 배우는 것처럼 기초부터 다지겠다는 생각으로 입학할 학교로 RADA 파운데이션이라고 불리는 CSVPA(Cambridge School of Visual and Performing Arts) 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입학 전 현지 사정도 미리 익힐 겸 6개월 정도 일찍 들어가 영어 공부를 하기로 스케줄을 잡았죠.
첫 도착지인 캠브리지에서 영어공부를 하는 동안 IELTS시험과 오디션 등 CSVPA 입학을 위한 과정이 이루어졌습니다. CSVPA는 연극으로 대학교를 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파운데이션 코스입니다. 이미 연극 대학교를 졸업하고 간 제게는 오히려 영어를 공부하기에 최적이었어요. 영국에서 생활한 6년 동안 영어 전문 학원에서보다 CSVPA에서 영어를 가장 많이 배운 것 같으니 말이죠.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연기와 연극을 통해 영어를 습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CSVPA에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교 입학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계획한 RADA (The Royal Academy of Dramatic Art) 학사과정에 지원할까를 고민하다가 이미 학사를 소지하고 있고 시간낭비/ 자금낭비라는 생각이 커져서 석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서류도 하나하나 준비하고 (추천서는 당시 학교 교수님들과 한국 대학교의 교수님으로부터 받음) 교과서용 기본 도서를 찾아 미리 읽고 인터뷰를 거쳐 RCSSD에 드라마&움직임 심리치료 석사에 합격통지를 2월 말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Drama and Movement Therapy, MA http://www.cssd.ac.uk/course/drama-and-movement-therapy-ma
CSVPA에서의 졸업 연극은 한 외부 극장에서 ‘한여름 밤의 꿈’을 상연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한국의 대학교 졸업공연도 한여름 밤의 꿈을 했었다.) 교수님께서 혁신적인 캐릭터를 만드시겠다고 가장 대사도 많고 등장도 많은 오베론 역을 중성화시켜 제게 주시는 바람에, 어렵기는 했지만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과 기억으로 남습니다.
RCSSD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면서는 심리학에 대한 이론 등 학문적인 부분을 다룰 때 가장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다른 석사는 1년이고 학교도 매일 가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제가 공부한 과정은 1년 반 코스였고, 그 중 1년 동안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일 수업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6개월은 실습과 논문을 쓰는 기간이었고요.
학비는 이전에 모아둔 것과 대출로 겨우 해결이 되었지만, 석사를 하면서 생활비는 스스로 벌어야 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바로 이어 요가 개인지도를 하고, 바에서 새벽 2-3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토요일에는 한국학교 (한국 초등/중학교의 시스템으로 만 4세부터 15세까지의 학생들을 교육)에서 담임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몸은 고되었고 종종 오전 강의에서 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석사를 마치고도 한국학교에서는 수업을 계속 했습니다. 가르치는 대상이 아이들이었는데 오히려 그 아이들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아이들과 정도 많이 들고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이상 처음 담임교사로서 맡았던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재직하겠다고 다짐해 왔기에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개인적으로 드라마와 드라마를 이용한 심리치료 등을 접목한 교육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좀 더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해 UCL IOE에 교육 석사를 파트 타임(2년 코스)으로 지원했고 현재는 마지막 논문 작업 중에 있습니다.
런던에서 심리치료 석사를 마치고 결혼을 했습니다.
영국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시에 거주하던 캠브리지에서 지금의 남편인 스페인 사람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는데 그 만남을 장거리 연애로 계속 이어가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다시 남편이 있는 캠브리지로 돌아가서 현지 학교에 취직을 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드라마와 움직임을 가르치며, 토요일에는 런던에 있는 한국학교에 출근을 하고 파트타임으로 하는 교육 석사 공부도 틈틈이 하면서 …꽤 바쁜 생활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이라는 온라인 코스로 학사 Bachelor’s Degree 를 하나 더 받고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현지 학교에서의 교사 생활에 대한 보람과 심리적인 만족감은 컸지만, 아기를 갖고 신체적으로 힘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전에 받아 둔 한국어학 학사와 언어 교사라는 타이틀, 이전에 런던에서 틈틈히 했던 리뷰와 QA 테스트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지원하게 되었고 네 차례의 인터뷰와 테스트를 거쳐 한 회사의 linguist/ language specialist로 취직을 했습니다.
현재도 여전히 그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토요일에는 한국학교로 출근을 하고, 퇴근 후에는 심리치료사로서 몇 명의 클라이언트들을 위한 심리치료 세션을 진행하고, 논문 작업도 하며 5월에 있을 출산 준비 중에 있습니다. 영국은 출산과 육아에 대한 복지가 좋은 편이라 퇴직을 하지 않을 예정이고요. (9개월의 유급 휴가와 3개월의 무급 휴가가 가능)
현재로서는 8월에 논문을 끝내고 10월에 같은 학교인 UCL IOE에서 박사 코스로 들어갈 계획인데, 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동을 있겠지만 큰 일이 없는 이상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국에서의 6년을 되돌아 보니 제게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힘이 들어 내려놓고 싶을 때도 있었고 결코 잊지못할 보람있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정신 없이 바쁘게만 지내다 보니 여유롭게 한 숨을 돌리는 방법을 잊어버린 기분도 들어요.
지금은..
가정을 가지고, 아기가 생기고, 이제는 좀 천천히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단기간의 목표가 아닌 인생의 목표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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