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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박사유학_ 맨체스터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정책 연구를 하고 있는 박사 연구원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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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와 함께한 박사과정 지원을 회고하며,

저는 인류 지성의 5대 학파로 불리우는 케임브리지학파, 오스트리아학파, 로잔학파, 맨체스터학파, 시카고학파 중 한 곳인 맨체스터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정책 연구를 하고 있는 박사 연구원입니다

모든 박사 학위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생각해보면 영국의 박사 과정은 특히나 그 특유의 학풍으로 인한 낯설음의 연속이었고 연속인 것 같습니다.

처음 박사과정을 지원하던 당시, 외로이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작은 해안마을에서 원장님과 통화를 하며 얘기했었던 것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저 또한 영국 박사과정을 준비하면서 선후배들로부터 많은 귓동냥을 했었고, 누구는 영국에서 꼭 석사를 해야한다더라, 혹은 최소한 몇 편의 논문은 준비되어야 한다더라, GMAT은 몇 점 이상이 되어야 한다더라 등 정말 많은 얘기들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영국 박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획일적인 기준점을 통과하는것이 아니라 연구자로서의 자질이 있는가 그리고 학자로서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의 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요구 조건을 몇 점 맞추고 연구계획서를 이렇게 쓰면 되고 하는 단순한 기술이나 요령에 대한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원장님은 이러한 점에서 본질적으로 영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이해하고 이 나라의 학풍, 그리고 그것의 역사와 가치, 미래에 대해서까지 같이 생각해 주시고 고민을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과대학 선배들이 비교적 쉽게 영국과 미국의 공과대학 박사과정에 진학했던 것에 비해서 경영대학원의 높은 합격 기준과 엄격한 선발 과정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억울하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더욱 힘들었던 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귀찮은 내색 없이 고민도 같이 나눠주시고 때때로 응원도 해주시며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믿고 기다려주신 것은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원했던 영국의 명문대학들에서 모두 오퍼를 받게 되었고 지금은 제 전공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갖고 있는 맨체스터경영대학의 한 연구소에서 박사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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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영학 박사과정에 대해서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면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몇 가지 흥미로운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규모가 있는 최상위권 비즈니스스쿨들의 경우 영국정부 그리고 유럽연합과 협력하는 산하 연구소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사과정 학생들의 개별 평가를 통해서 바로 연구소에 연구원 포지션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것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경영학 박사학위자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그에 따른 학위자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박사 졸업자들이 박사후과정으로 가는 수고스러움을 줄이고 바로 대학이나 기관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라고 합니다.

두번 째로 영국의 경우 비즈니스스쿨내의 정책 연구가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 또한 흥미로운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경영전략, 국제경영, 마케팅 등과 같은 전통적인 경영전공과는 다르게 케임브리지, 런던비즈니스스쿨, 맨체스터, 워릭과 같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비즈니스스쿨들은 산업정책, 과학기술정책, 기술경영정책 등 혁신 연구 환경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것은 정책적인 영향력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영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적 배경이 아카데미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영국의 박사 과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특히 경영학 박사의 경우 영국인들 조차도 입학하기가 굉장히 어려우며 일단 입학한 이후부터는 대학 내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자원으로 분류 할만큼 대우를 해주는 편입니다.

그렇다고해서 누군가만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영국에는 많은 명문 대학들의 박사과정이 존재하고 다양한 인재들을 원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원하고 준비한다면 기회는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길을 진심으로 고민하고 함께해 줄 사람과 함께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세이에서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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